포착(Capturing)

 포착(Capturing)
2016
싱글채널 비디오, 1분 3초
(Single Channel Video, 1min 3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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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착(Capturing)
2016
디지털 프린트(Digital Print),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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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민청 갤러리 전시전경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거주중인 반포동은 전체가 아파트라 해도 될 만큼 무수히 많은 아파트들이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또, 아파트가 가득한 장소에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작가 자신에게 아파트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매우 익숙한 풍경들이다. 이 동네의 아파트는 대부분 30년이 훌쩍 넘었기에 아주 낡았고 아파트 앞의 나무들은 어느새 아파트 키만큼 자라나 있으며,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가진 단지는 거의 없다. 그러나 반포는 점점 변화의 옷을 입고 있다. 30년이 넘은 이 동네의 아파트들은 새로운 고층 아파트로 바뀌고 있다. 새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더위 속에 줄을 서 있던 그 엣날의 모습은 어느새 시간이 흘러 무너지는 헌 아파트를 보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반포는 서울 안에서 가장 요동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구반포에는 반포 일대에서 유일한 주공아파트가 있으며, 요즘 시대에 솟구치는 높이의 건물들과 달리 5층 이상 된 건물은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장소이다.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는 기존의 반포주공 2.3단지가 현재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 하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이 주목되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한 이 동네는 자신에게 있어서 추억이 서려있는 공간, 지금까지의 인생 전부를 함께한 장소이기에 익숙한 장소들의 재건축은 매우 큰 변화로 다가온다. ‘포착’은가장 편안한 ‘집’의 상실이 모티프가 되었다. 반포 아파트 내의 몇 공간들을 임의로 선정하고 빨간 공을 던져 사진을 촬영했고, 사진에서 던져진 빨간 공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 때 ‘포착’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 작업에서 포착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빨간 공은 그 포착의 개념을 도드라지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치가 될 것이다. 또한 빨간 공이 포착 되는 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이라는 행위 자체가 ‘여기, 이 순을 기억하다’ 라는 의미가 된다. 공은 움직이거나 공중에 떠 있는 운동 자체가 공의 제 기능을 실행중인 상태이다. 공중에 떠 있는 공은 ‘현재 움직이고 존재한다’라는 의미이기도 하여 현재 존재하는, 지금 살아있는 아파트라는 것을 시사한다.